최대어인 반포주공1단지(공사비 2조6000억원) 수주전 이후 압구정 현대아파트, 은마아파트 등 주요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꿈틀대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지구는 이르면 이달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전환 심의가 진행돼 지지부진했던 재건축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최고 49층 추진안이 막힌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이달 주택소유자를 대상으로 재건축 추진안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주민투표에서 "49층안 고수"냐 "35층안 수용이냐"를 결정한다.
17일 서울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 흥행 이후 강남권 주요 단지인 압구정 현대아파트,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의 재건축에 속도가 붙었다.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관리방안을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1년여 동안 준비해 왔다. 이르면 이달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그동안 지구단위계획 전환 절차를 진행해 조만간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심의 결과 등에 따라 향후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지구단위계획 추진으로 특별계획 1~9구역으로 나뉜다. 압구정 아파트지구 3구역과 4구역은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동의율이 50%를 넘어서 재건축 추진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인근 W공인은 "압구정 아파트지구 중 핵심인 3구역, 4구역 등 재건축 기대감으로 매수주문이 늘었지만 매물이 없다"며 "한강변 입지 등 선호도가 높아 향후 재건축이 진행되면 상위 0.1%의 부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아파트지구 가격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압구정동 369-1번지 현대2차(10, 11, 20, 23, 24, 25동) 전용 160㎡는 지난 8월 8층과 11층이 30억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기준)에 거래돼 전고점을 찍기도 했다.
압구정동 426번지 신현대9차 전용 108㎡도 9월 19억28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고 49층 추진안이 서울시에 막히면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이달 25일까지 주택소유자에게 재건축 1안(최고 35층 이하)과 2안(최고 49층 이하)을 내놓고 투표를 진행한다. 19일 서울 대치동 그랜드컨벤션에서 주민설명회도 개최한다. 1, 2안 중 과반수 찬성으로 채택된 주민제안서를 내달 강남구청을 거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재건축 돌파구 모색에 나서면서 은마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다.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4월 최고 13억9000만원이었다가 6월 14억1000만원, 9월 1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달 정부가 부동산 후속대책을 내놓을 전망이어서 당분간 거래는 위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추가 대책이 나올 때까지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규제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더라도 오히려 재건축이 가능한 단지는 희소가치 등으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